PC 쌓아올리고, AI가 대리석 외벽 재현…모듈러 건설 ‘빅쇼’
‘모듈러 코리아 2022’ 일산 킨텍스서 개막
케이씨산업, ‘KC모듈러’ 전시
공장서 선제작 후 현장서 조립
내화ㆍ차음ㆍ단열 등 난제 해결
경제성도 10∼20% 대폭 개선
텐일레븐, 철골 기반 ‘더 시그널’
내부 마감까지 공장서 마무리
초고화질 TV 쓰이는 기술 사용
자연스러운 대리석 이미지 연출

국내 최초의 PC 모듈러 주택인 ‘KC모듈러’를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안윤수 기자ays77@
[e대한경제=김태형 기자] 콘크리트와 철골 기반 모듈러(Modular) 주택이 한 전시장에서 맞붙었다.
실사용 면적 27∼34평짜리 2층 모듈러 주택을 2억원 안팎에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에 관람객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3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건설ㆍ건축ㆍ인테리어 박람회 ‘코리아빌드(KOREA BUILD)’의 주인공은 단연 모듈러 주택이었다. 이날 전시장에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주최한 K-모듈러ㆍPC 특화 건설산업 전시회인 ‘MODULAR KOREA 2022’ 행사가 함께 열렸는데, 관람객들이 모듈러 주택 실물이 전시된 부스로 몰렸다.
국내 최대 조립식 PC(사전제작 콘크리트) 구조물 전문회사인 ㈜케이씨산업(회장 이홍재, KC산업)은 국내 최초의 PC 모듈러 주택인 ‘KC모듈러’를 전시했다. PC 모듈러 공법은 공장에서 선 제작한 주거용 PC박스 모듈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기술이다.
KC모듈러 주택은 콘크리트 구조에 세련된 전면창으로 마감한 지상 2층, 실사용 면적 87.3㎡(27평형) 규모다. 거실 천장고는 4m로 개방감이 뛰어나고, 2층(17.1㎡)은 낮게 설계해 법규상 연면적에서 빠진다. 내부를 한샘 인테리어(BASIC)로 마감한 이 주택의 판매가격은 2억원 미만이다. 사용자 수요에 맞춰 1∼3층 높이의 다양한 조합을 통해 총 8가지 표준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KC모듈러의 핵심기술인 ‘적층형 PC 모듈러’는 전통적인 철근콘크리트(RC)와 철골 모듈러 주택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다. 콘크리트 기반으로 내화, 차음, 단열 등 철골 모듈러의 난제를 해결했고, 공사기간은 RC 주택의 40∼80% 수준으로 짧다. 기존 PC 주택의 한계도 극복했다. 단일 구조체 무게를 기존의 절반 수준(40t→18t)으로 줄였고, 경제성도 10∼20% 개선했다.
KC모듈러는 경기 여주와 제주 서귀포에 각각 주택전시관을 개관했고, 올 상반기에는 제2여주공장에 연간 2500모듈 생산이 가능한 PC 모듈러 전용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이홍재 KC산업 회장은 “국내 최초의 PC 모듈러 주택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싸고, 빠르고, 튼튼하고, 좋은 집’을 공급하겠다”라고 말했다.

PC 쌓아올리고, AI가 대리석 외벽 재현…모듈러 건설 ‘빅쇼’
AI(인공지능) 기반 건축설계 자동화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인 텐일레븐(대표 이호영)은 철골 기반 모듈러 주택 ‘더 시그널’을 선보였다.
더 시그널은 공장 내부에서 건축물의 80% 이상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ㆍ시공한다. PC 모듈러 주택과 다른 점은 골조는 물론이고 내부 마감까지 대부분 공장에서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이호영 텐일레븐 대표는 “현장에서는 빠른 시공기간을 가지며, 건축물을 이동해 재설치가 가능한 미래형 건축공법”이라고 말했다.
더 시그널은 기존 철골 모듈러 주택에 첨단 IT 기술을 입혔다. 이날 전시된 지상2층, 연면적 114.88㎡(34.75평) 규모의 모듈러 주택의 외관은 마치 채석장에서 방금 떼어온 듯한 대리석 이미지로 마감됐다. 외벽 210㎡ 전부를 대리석 이미지로 덧씌운 비결은 초고화질의 QHD TV에서 활용하는 고급 기술(Patch-Based Super-Resolution)의 알고리즘을 활용해 저해상도 이미지를 고해상도로 자동 변환한 것이다. 텐일레븐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출신 연구원들이 창업 멤버로 뛰고 있다.
이호영 대표는 “기존 기술로는 저해상도 대리석 이미지를 건축물 크기로 확대하면 선명한 대리석 패턴을 가지기 어렵지만 우리는 최고 수준의 IT 기술을 적용해 가까이서 봐도 자연스러운 대리석 이미지를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텐일레븐은 더 시그널의 고해상도 대리석 이미지를 대체 불가능한 나만의 집으로 만들기 위해 아주스틸과 해당 텍스쳐(texture)를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로 등록했다.
이날 전시장에는 유창이앤씨 등 스마트모듈러스쿨 제작사들도 자사 제품을 대거 전시했다.
국내 모듈러 시장은 최근 주택에 이어 학교 모듈러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면서 연간 1조원 규모로 커지고 있다. 정부도 모듈러 활성화를 위한 주택법 개정안(허영 의원 대표발의)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관계자는 “핀란드ㆍ노르웨이는 전체 주택시장의 45% 이상, 미국ㆍ유럽도 25% 이상이 모듈러 건축 적용하고 있다”며, “2026년 12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모듈러 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K-모듈러ㆍPC 특화 건설산업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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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쌓아올리고, AI가 대리석 외벽 재현…모듈러 건설 ‘빅쇼’
‘모듈러 코리아 2022’ 일산 킨텍스서 개막
케이씨산업, ‘KC모듈러’ 전시
공장서 선제작 후 현장서 조립
내화ㆍ차음ㆍ단열 등 난제 해결
경제성도 10∼20% 대폭 개선
텐일레븐, 철골 기반 ‘더 시그널’
내부 마감까지 공장서 마무리
초고화질 TV 쓰이는 기술 사용
자연스러운 대리석 이미지 연출
국내 최초의 PC 모듈러 주택인 ‘KC모듈러’를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안윤수 기자ays77@
[e대한경제=김태형 기자] 콘크리트와 철골 기반 모듈러(Modular) 주택이 한 전시장에서 맞붙었다.
실사용 면적 27∼34평짜리 2층 모듈러 주택을 2억원 안팎에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에 관람객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3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건설ㆍ건축ㆍ인테리어 박람회 ‘코리아빌드(KOREA BUILD)’의 주인공은 단연 모듈러 주택이었다. 이날 전시장에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주최한 K-모듈러ㆍPC 특화 건설산업 전시회인 ‘MODULAR KOREA 2022’ 행사가 함께 열렸는데, 관람객들이 모듈러 주택 실물이 전시된 부스로 몰렸다.
국내 최대 조립식 PC(사전제작 콘크리트) 구조물 전문회사인 ㈜케이씨산업(회장 이홍재, KC산업)은 국내 최초의 PC 모듈러 주택인 ‘KC모듈러’를 전시했다. PC 모듈러 공법은 공장에서 선 제작한 주거용 PC박스 모듈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기술이다.
KC모듈러 주택은 콘크리트 구조에 세련된 전면창으로 마감한 지상 2층, 실사용 면적 87.3㎡(27평형) 규모다. 거실 천장고는 4m로 개방감이 뛰어나고, 2층(17.1㎡)은 낮게 설계해 법규상 연면적에서 빠진다. 내부를 한샘 인테리어(BASIC)로 마감한 이 주택의 판매가격은 2억원 미만이다. 사용자 수요에 맞춰 1∼3층 높이의 다양한 조합을 통해 총 8가지 표준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KC모듈러의 핵심기술인 ‘적층형 PC 모듈러’는 전통적인 철근콘크리트(RC)와 철골 모듈러 주택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다. 콘크리트 기반으로 내화, 차음, 단열 등 철골 모듈러의 난제를 해결했고, 공사기간은 RC 주택의 40∼80% 수준으로 짧다. 기존 PC 주택의 한계도 극복했다. 단일 구조체 무게를 기존의 절반 수준(40t→18t)으로 줄였고, 경제성도 10∼20% 개선했다.
KC모듈러는 경기 여주와 제주 서귀포에 각각 주택전시관을 개관했고, 올 상반기에는 제2여주공장에 연간 2500모듈 생산이 가능한 PC 모듈러 전용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이홍재 KC산업 회장은 “국내 최초의 PC 모듈러 주택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싸고, 빠르고, 튼튼하고, 좋은 집’을 공급하겠다”라고 말했다.
PC 쌓아올리고, AI가 대리석 외벽 재현…모듈러 건설 ‘빅쇼’
AI(인공지능) 기반 건축설계 자동화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인 텐일레븐(대표 이호영)은 철골 기반 모듈러 주택 ‘더 시그널’을 선보였다.
더 시그널은 공장 내부에서 건축물의 80% 이상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ㆍ시공한다. PC 모듈러 주택과 다른 점은 골조는 물론이고 내부 마감까지 대부분 공장에서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이호영 텐일레븐 대표는 “현장에서는 빠른 시공기간을 가지며, 건축물을 이동해 재설치가 가능한 미래형 건축공법”이라고 말했다.
더 시그널은 기존 철골 모듈러 주택에 첨단 IT 기술을 입혔다. 이날 전시된 지상2층, 연면적 114.88㎡(34.75평) 규모의 모듈러 주택의 외관은 마치 채석장에서 방금 떼어온 듯한 대리석 이미지로 마감됐다. 외벽 210㎡ 전부를 대리석 이미지로 덧씌운 비결은 초고화질의 QHD TV에서 활용하는 고급 기술(Patch-Based Super-Resolution)의 알고리즘을 활용해 저해상도 이미지를 고해상도로 자동 변환한 것이다. 텐일레븐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출신 연구원들이 창업 멤버로 뛰고 있다.
이호영 대표는 “기존 기술로는 저해상도 대리석 이미지를 건축물 크기로 확대하면 선명한 대리석 패턴을 가지기 어렵지만 우리는 최고 수준의 IT 기술을 적용해 가까이서 봐도 자연스러운 대리석 이미지를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텐일레븐은 더 시그널의 고해상도 대리석 이미지를 대체 불가능한 나만의 집으로 만들기 위해 아주스틸과 해당 텍스쳐(texture)를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로 등록했다.
이날 전시장에는 유창이앤씨 등 스마트모듈러스쿨 제작사들도 자사 제품을 대거 전시했다.
국내 모듈러 시장은 최근 주택에 이어 학교 모듈러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면서 연간 1조원 규모로 커지고 있다. 정부도 모듈러 활성화를 위한 주택법 개정안(허영 의원 대표발의)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관계자는 “핀란드ㆍ노르웨이는 전체 주택시장의 45% 이상, 미국ㆍ유럽도 25% 이상이 모듈러 건축 적용하고 있다”며, “2026년 12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모듈러 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K-모듈러ㆍPC 특화 건설산업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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